서울 걷기 여행 5일차: 여의도에서 광장시장까지, 강바람과 사람 냄새를 걷다
안녕하세요, 엔딕입니다.
오늘은 도시의 바람이 부는 곳, 그리고 사람들의 삶이 살아 숨 쉬는 시장을 걸어봅니다.
여의도의 강바람에서 시작해 광장시장의 냄새로 마무리되는 하루. 서울의 낮은 그렇게 생생하고, 정직합니다.
1. 여의도 한강공원 — 도시의 바람이 머무는 곳
아침 햇살이 강 위를 비출 때, 여의도 한강공원은 가장 먼저 깨어나는 서울의 얼굴입니다. 조깅하는 사람들, 벤치에서 커피를 마시는 직장인, 자전거를 타는 가족들… 모두가 같은 공간에서 각자의 속도로 하루를 엽니다. 멀리 63빌딩의 금빛 유리창이 반짝이고,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 사이로 한강대교가 수평선처럼 길게 이어집니다.
강물은 거울처럼 도시를 비추며 속삭입니다. “조금만 천천히 걸어도 괜찮아.” 도시의 속도에 익숙해진 발걸음이 이곳에서는 잠시 숨을 고릅니다.
2. 국회의사당 — 대한민국의 심장
한강공원을 따라 걷다 보면 푸른 돔의 국회의사당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정치의 상징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의외로 평화롭습니다. 넓은 잔디밭에서는 아이들이 뛰고, 나무 그늘 아래에서는 도시락을 나누는 풍경이 이어집니다.
3. 광장시장(주간) — 서울의 허기와 웃음이 만나는 골목
지하철로 종로5가에 내리면 전혀 다른 서울이 기다립니다. 번쩍이는 빌딩 대신, 사람들의 웃음소리와 철판 위 기름 냄새가 반기죠. 광장시장은 “먹는 서울”의 상징 같은 곳. 입구부터 들려오는 “빈대떡 하나 더!”, “육회 한 접시요!”는 소음이 아니라 삶의 리듬입니다.
외국인 친구에게는 꼭 말해주고 싶습니다. “한국의 밥상은 시장에서 시작된다.” 김치전 한 조각, 마약김밥 한 줄, 그리고 미소 한 번이면 언어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4. 한강 노을길 — 하루를 마무리하는 빛의 산책
저녁 무렵 다시 한강으로 돌아오면 도시는 또 다른 얼굴을 드러냅니다. 주황빛으로 물든 하늘과 물 위에 반사되는 노을, 산책로 옆 피크닉 매트와 멀리서 들리는 버스킹 소리… 각자의 하루가 한강이라는 거대한 캔버스 위에서 서로의 풍경이 됩니다.
하루의 끝에서 걷는다는 건 단순한 이동이 아닙니다. 자신이 보낸 감정의 흔적을 천천히 되짚는 일. 바람에 실린 강냄새가 피부에 닿을 때, 서울의 하루는 그렇게 마무리됩니다.
📘 Day 5 Summary (English)
Day 5 walks through the everyday rhythm of Seoul — from the calm breeze of Yeouido Hangang Park to the vibrant laughter of Gwangjang Market. The city’s heartbeat flows between the river’s serenity and the marketplace’s warmth, ending with sunset reflections along the Han River.
Leave a Comment